새누리당이 국정감사가 시작된 7일 의원들의 음주와 막말 등에 대한 내부 경계령을 내렸다. 원내 지도부는 ‘반주 한잔’도 조심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피감기관과의 부적절한 저녁자리, 음주 논란, 증인·참고인에 대한 호통과 막말 논란 등이 발생해 여론의 비판을 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들이 또다시 불거지면 아무리 국감을 잘해도 ‘말짱 도루묵’이 된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민심이 여전히 예민한 상황이라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감 대책회의에서 “매년 하는 얘기지만 경험에 의하면 (국감을) 하다 보면 불미스러운 일이 가끔 생긴다”면서 “저녁에 반주 한잔이 발전해 곤혹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고, 말씀하다 보면 과도한 말씀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당 의원의 책임을 강조한 발언도 나왔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여당 의원들이 국감 후반기로 가면 (회의 도중) 자리를 뜨거나 긴장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내년에는 총선을 (준비해야) 하므로 제대로 된 국감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국감을 ‘정책·민생국감’으로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국감을 활용한 야당의 ‘묻지마 정치공세’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민생안정·국민안전·경제살리기’를 3대 국감 기조로 정했다. 또 ‘7대 감사 포인트’를 제시했다. 집중적으로 감사할 7대 포인트는 경제 활성화 등 정부 역점사업, 대규모 세금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 국민안전 시스템, 국정과제·대국민공약 이행 실적, 국민생활 밀착 대책, 공공기관 방만 경영, 중앙·지방정부 현안 등이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또다시 국감을 정략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국민을 대신해 정부의 실책과 과오를 바로잡는 정책국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여야 국감 전략-새누리당] “반주 한잔도 조심해야” 내부 기강 다잡는 與
입력 2014-10-08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