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야만 닿을 수 있는 외딴 섬 임자도가 첨단 정보통신(IT) 마을로 변했다. 임자도에선 비닐하우스 원격 제어, 온라인 멘토링 교육, 화상회의 시스템과 초고화질(UHD) TV를 통한 문화 강좌가 가능하게 됐다. 36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임자도에는 현재 총 29개의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이 설치돼 있으며, 모든 곳에서 기가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7일 전남 신안군 임자면 종합복지센터에서 최영익 KT CR지원실장(전무),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화전략국장, 고길호 전남 신안군수와 임자도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 ‘기가아일랜드(GiGA Island)’ 선포식을 개최했다.
기가아일랜드는 기가 인터넷과 융·복합 정보통신(ICT) 솔루션 통해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사회 활성화를 돕는 사회 공헌 프로젝트다.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하면서 경영 비전으로 제시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환경 ‘기가토피아(GiGAtopia)’ 구축의 일환이다.
임자도의 기가아일랜드 프로젝트는 올봄 한 임자도 주민이 KT에 ‘섬마을 아이들에게 정보기술(IT) 교육을 시켜 달라’는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KT는 기가아일랜드 조성을 위해 지난달 신안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교육·문화·에너지·의료·경제 등 5개 분야를 선정해 ICT 솔루션을 연구했다.
KT는 먼저 청소년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양방향 온라인 멘토링 플랫폼 ‘드림스쿨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울시, 전남교육청과 협력해 국내에 있는 18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20명과 임자도 초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언어 지도와 문화교류 멘토링을 시작했다.
임자도 주민복지센터 일부를 리모델링해 ‘기가사랑방’도 꾸몄다. UHD TV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주민들이 문화 강좌,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가사랑방의 전력 공급은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자가용 발전설비를 통해 이뤄진다. 보건소에서는 병원을 자주 가기 힘든 지역 주민들을 위해 소변으로 간단히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진 솔루션 ‘요닥서비스’도 제공한다.
농가 ICT 솔루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나선다. 비닐하우스에 복합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온실 내·외부 환경 및 작물 생장단계를 모니터링하고 생장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지역 특산물 유통에는 TV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T-커머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KT는 민간인 출입통제선 지역에 위치한 경기도 파주 대성동 등에서도 기가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영익 KT CR지원실장은 “임자도 제1호 기가아일랜드는 KT의 미래 네트워크 전략과 철학이 담긴 출발점”이라면서 “기가 인프라와 서비스를 통해 육지에 가지 않아도 육지를 넘어서는 생활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자도=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첨단 IT섬’ 변신한 신안 임자도
입력 2014-10-08 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