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세 3인 내려와 “대화하자” 3일 만에 北경비정 1척 NLL 침범

입력 2014-10-08 03:40

북한 경비정 1척이 7일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과 대응사격을 주고받은 뒤 북쪽으로 돌아갔다. 군은 ‘넓은 의미의 교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해에서 남북한이 교전을 벌인 것은 대청해전 이후 5년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9시50분쯤 북한 경비정 1척이 연평도 서방 NLL을 약 0.5노티컬마일(약 900m) 침범했다”며 “해군이 경고방송 후 경고사격을 했고 북한 경비정이 대응사격을 해 아군도 대응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준사격 대신 북한군이 위협을 느낄 만한 곳에 쐈다”며 “우리 측 피해는 없고, 북한도 맞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유도탄고속함 1척과 고속정 2척을 출격시켰다. 경고사격에서 고속함이 사거리 12㎞의 76㎜ 함포 5발을 쐈다. 대응사격에서는 고속함이 76㎜ 함포 10여발을, 고속정 2척이 사거리 10㎞의 40㎜ 함포 80여발을 발사했다. 남북 함정 간 거리는 8.8㎞였다. 북한 경비정의 기관총 사거리는 우리 함정에 미치지 못했다. 북한 경비정은 10시쯤 돌아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상황을 보고받았다. 의원들이 “경고사격이냐 교전이냐”고 묻자 “상호교전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합참 관계자는 “넓은 의미의 교전이지만, 살상이 목적인 군사적으로 엄밀한 의미의 교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