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부상에서 회복해 빼어난 투구를 펼치며 제 몫을 해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해 5안타를 내주고 1실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볼넷 하나를 허용했고 삼진은 네 개를 잡았다. 94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59개였다. 구종별로는 직구 50개(53.2%), 커브 22개(23.4%), 체인지업 18개(19.2%), 슬라이더 4개(4.2%)를 던졌다.
류현진은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1이닝만 던지고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채 강판된 후 24일 만에 등판했다. 하지만 부상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실제 류현진은 1회부터 시속 94마일(약 151㎞)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질 정도로 구속이 좋았다. 제구도 부상 이전 모습 그대로였다. 류현진은 톱 타자 맷 카펜터를 시속 121㎞의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다만 3회 첫 타자 카펜터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게 옥의 티였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좌타자 카펜터가 그대로 받아쳐 펜스를 넘겼다. 하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은 류현진은 추가 실점 없이 카디널스 타선을 봉쇄했다.
류현진은 특히 데일 스콧 주심의 오락가락하는 스트라이크 존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쾌투를 벌였다. 류현진은 주심의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 존과 예리하지 못한 슬라이더·체인지업 탓에 2∼3회에 세 차례나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무려 45개의 공을 던졌지만 4∼5회 투구수를 15개로 확 줄이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해냈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7회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그러나 바통을 물려받은 스콧 엘버트가 2점을 줘 팀은 1대 3으로 패했다. 5전 3승제 디비전시리즈에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우고도 1차전을 내줬다가 잭 그레인키의 활약 덕에 2차전을 승리한 다저스는 류현진의 역투에도 패배를 떠안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낭떠러지에 내몰렸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허약한 다저스 불펜을 원망했다. USA투데이는 “다저스 불펜은 류현진의 훌륭한 투구를 망쳐 놓으며 또 한 번 무너져내렸다”면서 “이번 디비전시리즈 들어 마무리 켄리 얀선을 제외한 다저스 불펜은 6점을 빼앗기며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현진은 “던지는 동안 몸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홈런을 맞은 점이 아쉬웠다. 7회에도 충분히 던질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다저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4차전에서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일전을 치른다. 선발은 1차전을 뛴 커쇼가 다시 출격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Ryu, 어깨 통증 공백은 ‘기우’였다
입력 2014-10-08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