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우유부단함으로 IS와 30년 전쟁 될 것”

입력 2014-10-08 02:45
버락 오바마 행정부 전직 각료들의 ‘대통령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2011년 7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국방장관을 지낸 리언 패네타다.

그는 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우유부단한 결정 때문에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이 수십년이 걸리는, 매우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패네타는 “우리는 일종의 30년 전쟁을 보게 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정부에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라고 강하게 압박하지 못한 것이 안보 진공 상태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맞서 싸우던 시리아 온건 반군을 무장해야 한다는 자신의 조언을 무시했다고 소개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곧 출간될 회고록 ‘값진 전투들(Worthy Fights)’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뚜렷한 약점은 좌절감을 주는 과묵함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지도자로서의 열정보다는 법학교수의 논리에 너무 자주 의존하며 전투와 불만을 피하고 기회를 놓친다고 비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장관 재직 당시 시리아 온건 반군을 지원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받아주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바마 행정부 첫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게이츠도 지난 1월 회고록 ‘의무(Duty)’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우유부단함을 비판했었다. 전직 참모들까지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실패를 잇따라 지적하면서 한 달 남은 중간선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와 같은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패네타의 주장을 반박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