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설물서 의문의 폭발사고

입력 2014-10-08 02:46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의 군 시설에서 5일(현지시간) 오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 방송과 미국 USA투데이, 뉴욕타임스(NYT) 등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이 이 사고를 관심 있게 보도한 이유는 사고 지점이 이란의 핵무기용 기폭장치 시험장으로 의심받아온 테헤란 동남쪽 20㎞ 지점 파르친(Parchin) 지역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반정부 매체 사함뉴스는 사고 지점이 파르친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의 반(半)관영 통신인 ISNA는 “테헤란 동남쪽에 있는 군용 폭발물 제조시설에서 사고가 나 두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관영통신 IRNA도 “폭발물 원료 생산 공장에서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사함뉴스는 파르친 부근에서의 폭발로 15㎞ 정도 떨어진 건물 유리창이 흔들렸으며, 멀리서도 섬광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파르친이 핵무기용 기폭장치 시험장일 개연성이 크다는 문건을 확보해 조사를 시도했지만 2005년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불허된 상태다. 외신은 지난달 이곳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있었고, 이번 폭발사고도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진이 관련됐을 수 있다고 했다.

USA투데이는 이번 사고가 핵 시설에서의 사고일 가능성이 있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공작에 의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