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새로운 여행을 떠나다 ‘슈틸리케호 1기’ 23명 파주 NFC 집결

입력 2014-10-08 02:49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태극전사들이 7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이고 있다. 주로 정장 차림으로 입소한 홍명보호와 달리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은 자유롭고 편한 캐주얼 복장으로 입소했다. 왼쪽부터 슈틸리케 감독, 차두리, 손흥민, 김승대. 파주=곽경근 선임기자

한국 축구 재건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슈틸리케호 1기’가 공식 출범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은 7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한국축구 대표팀은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며 “코치, 선수, 언론이 모두 새로운 자세로 새로운 각오를 품어 모두 함께 긍정적인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틸리케호 1기엔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는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 독일 분데스라기에서 뛰는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기라드’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공격수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중앙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부리), 골키퍼 김승규(울산 현대) 등도 가세했다.

이동국은 ‘이광종호’의 동생들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에 대해 “동생들이 형들에게 부담을 줬다”며 농담한 뒤 “후배들이 자랑스럽다. 이들이 A대표팀에서도 선배와 경쟁하면 대표팀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길게 보지 않고 앞에 놓인 한 경기만 보고 달려가겠다. 그러다 보면 2018 러시아월드컵 때도 내가 그라운드에 서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소속팀 사정으로 ‘이광종호’에 승선하지 못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손흥민은 “28년 만에 금메달을 땄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하고 동료들이 자랑스럽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된 김승대는 “형들에게 조언을 많이 듣고 배우며 호흡을 잘 맞추겠다”며 “평가전에서 반드시 나의 장점을 잘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 미드필더 구자철(마인츠), 수비수 김진수(호펜하임)는 부상 때문에 제외됐고, 박주영(알샤밥)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공백기가 길어 배제됐다.

한국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와 맞붙고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대결한다.

파주=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