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대 0 승리를 거뒀다. LG는 NC에 무피안타 2볼넷만을 내주며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선발투수 신정락이 7⅓이닝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유원상과 신재웅이 나와 무사사구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이전까지 선발 투수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던 경우는 11번 있었지만 팀 노히트노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초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신정락은 지난 7월 복귀 이후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8회까지 볼넷을 하나만 허용했을 뿐 삼진을 한 시즌 개인 최다인 9개나 잡아냈다. 99개의 투구 중 직구는 38개였고 커브 26개, 슬라이더 10개, 포크볼 25개였다. 최고 구속은 137km에 불과했지만 완벽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변화구로 NC 타선의 혼을 빼놨다.
LG 팬들은 6회부터 LG 팬들은 신정락의 노히트노런을 기원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큰 박수로 응원했다. 하지만 8회 들어 두 번째 타자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른손 중지 손톱이 약간 들리는 부상으로 유원상에게 마운드를 내주고 내려갔다.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치는 아쉬운 교체였지만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후 유원상이 마운드에 올라 9회초 2사까지 1⅓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고, 이어 등판한 신재웅도 실책으로 주자를 한 명 내보냈을 뿐 아웃카운트 하나를 무사히 잡아내며 9회초를 마무리했다. 그러자 9회말 공격에서 LG 타선이 박용택의 2루타에 이은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신정락은 “3회부터 손톱에 이상이 생겼고, 8회 시작할 때 통증이 심해져서 더 이상 던질 수 없었다”며 “내 개인 욕심으로 중요한 경기에서 팀이 패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올 때부터 내 기록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팀의 4강만 바라봤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면서 “그래도 팀 노히트노런으로 승리를 달성하는 데 기여해서 기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SK 와이번스는 선발 투수 여건욱의 호투와 장단 19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에 11대 1 대승을 거뒀다. 4위 LG와의 승차는 여전히 1.5경기를 유지했다. 두산 베어스는 연장 11회초 터진 정수빈의 4타점 결승타로 삼성 라이온스를 5대 1로 누르고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장지영 기자
LG, 사상 첫 ‘팀 노히트노런’ 신정락 8회 들어 손톱 부상… 유원상·신재웅 바통 이어
입력 2014-10-07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