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집 앨범 낸 로이킴 “많이 힘드셨죠, 상처 다독여주는 노래 됐으면…”

입력 2014-10-08 03:23

“차트에서 1등하는 것보다 ‘열심히 했구나’ ‘고민 많이 했구나’ 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태지부터 김동률까지 거물급 가수들이 올 가을 가요 대전에 나선 가운데 겁 없이 도전장을 내민 2년차 신참 가수가 있다. 2012년 ‘슈퍼스타K 4’ 우승자인 로이킴(21)이다.

8일 2집 앨범 ‘홈(HOME)’ 발매를 앞두고 최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 사옥에서 로이킴을 만났다.

“1집은 보컬 톤이나 목소리에만 집중했다면 2집은 악기톤부터 믹싱은 물론 앨범 재킷 디자인 아이디어까지 냈습니다. 제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2집 앨범에 자신의 역량을 쏟아 부은 탓일까. 그는 사람들이 순위보다 제작 과정에 관심을 가져 주길 원했다. 지난 해 싱글 앨범 ‘봄봄봄’의 표절 시비 논란을 신경 쓰는 것도 같았다. 대놓고 물어봤다. ‘표절’ 오명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고.

“스스로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든다면 오래도록 노래를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서두르지 않을 겁니다.”

속앓이를 하고 나서인지 2집은 1집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로이킴은 “서서히 변화하기를 원했는데 1년 전에 비해 생각이 바뀌면서 음악도 달라진 것 같다”고 답했다.

“가을이라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 보니 그에 맞는 음악을 추려냈고 편곡 방향도 그렇게 잡았습니다. 여기에 나이도 먹고 생각도 달라지면서 음악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1집에서 로이킴은 누군가에게 ‘행복하세요’라고 말할 때의 풋풋함을 담았다. 2집은 ‘많이 힘드셨죠’라는 말을 건네는 곡들로 채웠다.

“누군가에게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행복하다’고 답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은 행복보다는 아픔과 슬픔인 것 같습니다. 그 공감대를 만져주려고 했습니다.”

앨범명과 타이틀곡을 ‘홈’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가족 밖에 없잖아요. ‘홈’이라는 게 꼭 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이 될 수 있고 친구, 인생의 멘토도 될 수 있어요.”

로이킴에게 위로를 주는 ‘홈’은 음악이고 음악 멘토인 정지찬이다. 정지찬은 지난해 정규 1집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에서 프로듀서로 호흡을 맞췄다.

“함께 음악 얘기를 많이 합니다. 고(故) 이영훈 작곡가나 김현식, 김광석 선배 등의 음악 얘기를 합니다. 초보 가수인 저에게 빗자루 질로 정리해 주시는 분이세요.”

그는 후배가수들에게 자신도 지찬이 형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로이킴은 앨범 발매와 함께 서울(25·26일)과 대구(11월 1일), 대전(15일), 부산(22일), 창원(29일)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