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개발자가 만든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의 국내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텔레그램은 트위터를 통해 공식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6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한 주간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가 영어 버전의 경우 107만6000명, 한글 버전은 30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텔레그램 앱을 내려받아 한 번 이상 사용한 이용자 수다. 영어와 한글 버전을 동시에 다운로드한 경우를 고려하더라도 최소한 100만명 이상이 이 앱을 사용해 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달 들어 이용자 수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지난달 21∼27일 영어 버전 이용자 수가 51만9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배가량 불어났고, 한글 버전은 이용자 500명에서 1주일 만에 약 600배로 늘었다. 일평균 이용자 수도 최근 한 주간은 52만2000명으로 전주의 18만4000명에 비해 183% 증가했다.
하지만 텔레그램을 설치만 하고 적극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이버 망명’이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브콘닥테(VK)를 설립한 파벨 두로프가 만든 비영리 메신저로 해킹 등으로 유출돼도 대화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
텔레그램은 이날 오후 트위터 계정을 통해 “텔레그램의 공식 한국어 버전이 곧 출시된다”고 밝혔다. 또 “한국어로 번역된 자주 묻는 질문(FAQ)도 확인해보세요”라며 관련 링크를 달아놓기도 했다. 그간 국내에서 이용한 앱은 개인 개발자가 오픈 소스를 이용해 만든 변형 앱이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사이버 망명 가속… ‘텔레그램’ 국내 가입자 100만명 넘어서
입력 2014-10-07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