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4 써보니… 화면·메탈 프레임·속도 ‘3合’, 자꾸만 보고 싶네

입력 2014-10-08 02:59
갤럭시 노트4는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중에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품이다. 5.7인치 QHD 디스플레이가 주는 시각적 만족감과 엑시노스 5433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3GB 메모리가 주는 쾌적한 구동 속도뿐만 아니라 메탈 프레임을 적용한 디자인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일주일 간 노트4를 사용해보니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새로운 수준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가장 아름다운 갤럭시=삼성전자는 갤럭시 알파부터 메탈 프레임을 적용하고 있다. 노트4에 적용한 메탈 프레임은 알파보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비스듬히 깎인 메탈 프레임 테두리는 빛을 받으면 반짝거린다. 메탈 프레임은 배터리 커버와 같은 색으로 돼 있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준다. 노트4는 폰을 쓰지 않을 때도 자꾸 만져보고 폰 자체를 들여다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쓰면서 디자인이 이렇게 만족스러웠던 제품은 없었던 거 같다.

디스플레이가 주는 쾌감은 모든 스마트폰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의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과도한 색상은 발견할 수 없었다. 과하지 않지만 색은 선명했다. 색 정확도, 채도, 명도 등 모든 면에서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중에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기관 디스플레이메이트는 노트4의 디스플레이가 모든 스마트폰 중에 최고라고 평가했다. 5.7인치의 큰 화면에 QHD 해상도를 적용하니 화면이 시원시원한데다 선명해서 사용하기 좋았다.

노트4는 전화번호부와 문자메시지 메뉴의 배경 화면이 흰색으로 교체됐다. 아몰레드는 특성상 검은색을 나타내는 게 전력 소모가 덜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메뉴 화면은 검은색이었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색상과 관련된 면뿐만 아니라 전력 관리에서도 진일보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노트4는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카메라에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이 탑재됐다. 어두운 곳이나 실내에서 사진을 찍을 때 갤럭시S5보다 선명한 사진을 얻는 확률이 높았다. 색감도 준수한 편이었다. 광량이 충분한 곳에서는 디카가 따로 없어도 될 정도로 좋은 사진을 뽑아냈다.

‘셀피’ 기능도 강화됐다. 전면 카메라는 370만 화소로 높아졌고, 조리개 값은 f1.9로 낮아져 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셀피를 할 때는 후면 심박 센서를 셔터로 쓸 수 있어서 보다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다.

◇더 똑똑해진 S펜=노트 시리즈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S펜은 큰 변화는 없지만 사용성을 높였다. 우선 필압이 2048단계로 노트3의 1024단계보다 2배 늘어났다. 아날로그 펜의 필기감을 100% 구현하지는 못하지만 종이에 펜으로 글씨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 강화됐다. S펜으로 화면을 바로 캡처할 수 있는 ‘스마트 셀렉트’ 기능도 요긴했다. 어떤 프로그램을 실행하더라도 펜으로 원하는 화면을 잡아낼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본 좋은 글귀나 사진, 뉴스에서 메모하고 싶은 부분 등을 바로 S펜으로 범위를 설정해 저장할 수 있다.

칠판에 쓰인 강의 내용이나 책상에 붙어 있는 메모 등을 찍어서 문서 형태로 저장해주는 ‘포토 메모’도 눈길을 끌었다. 저장된 내용은 S노트에서 자유롭게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어서 활용성이 높았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화면을 변환해주는 인식률은 좀 더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4의 유일한 단점은 배터리가 1개밖에 없다는 점이다. 노트4는 배터리를 1개만 제공하는 대신 가격을 10만원가량 낮췄다. 배터리는 스마트 고속 충전 기능이 있어서 30분 만에 50%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노트3보다 긴 편이었다. 그럼에도 배터리가 하나여서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었다. 가격은 낮추면서 예전처럼 여분의 배터리와 충전기를 포함했다면 노트4가 훨씬 매력적인 제품이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