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회, 한기총서 본격 활동 밝혀”

입력 2014-10-07 03:45
이영훈 대표회장 등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원진이 6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의 아펜젤러 묘역을 방문해 기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이 회장 취임 이후 첫 임원회의를 열고 기독교한국루터회(루터교·총회장 김철환 목사)와의 연합활동 강화, 탈퇴했던 ㈔한국외항선교회(상임회장 이광선 목사)의 복귀에 속도를 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루터교가 지난달 한기총 대표회장을 정기총회에 초청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의사를 밝혔다”며 “최근 활동이 없었는데, 이제 한기총과 함께 연합활동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 교단이기도 한 루터교는 한기총에도 1992년 가입했지만 20여년간 공식 활동은 사실상 전무했다.

이에 따라 한기총은 질서확립위원회(위원장 정학채 목사)에 위임해 50여개 교회가 속한 루터교와의 연합활동을 논의하도록 했다. 또 한기총을 탈퇴한 한국외항선교회의 복귀 청원도 질서확립위에서 다룬다. 청원이 받아들여질 경우 이 회장 취임 이후 한기총을 탈퇴한 교단 및 단체 중 복귀한 첫 사례가 된다. 반면, 예수교대한하나님의성회(예하성·총회장 김용덕 목사)는 오히려 한기총을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예하성은 이 회장이 NCCK 회장을 지내고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신앙적으로 함께할 수 없다”며 이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달 19일 탈퇴하겠다는 공문을 한기총에 보냈다. 이에 이 회장은 오해라며 질서확립위에서 적극 해명하기로 했다.

한기총은 윤덕남 목사에 대한 총무임명을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의 한기총 미 복귀를 이유로 유보하고, 기침총회가 복귀하면 정식으로 총무임명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기총은 오는 10일 세월호 참사로 경제가 어려운 안산지역 재래시장을 방문한다. 70여개 회원 교단들은 안산경제 회복을 위해 다량의 물건을 구입할 예정이다. 신임 교단장·총무 취임축하예배 일정은 한기총 전 대표회장들과 상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이 대표회장을 비롯한 40여명의 한기총 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양화진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방문하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향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이들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 묘역에 각각 헌화했다.

윤항기 한기총 공동회장은 “지금은 한국교회가 서로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할 때”라며 “이 곳에 묻힌 선교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와 민족, 세계선교를 향한 사명을 되새기자”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