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 지원자 14% 수능 성적 미달로 불합격

입력 2014-10-07 02:50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춰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겠다며 재정지원을 받은 대학들이 수시전형 지원자 10명 중 4명을 수능 성적 미달로 탈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6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4년 수시모집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 현황’을 보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49개교의 지원자 58만9129명 중 39.3%인 23만1704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불합격 처리됐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4개교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12개교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자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원광대로 80.4%에 달했다. 가장 낮은 학교는 5%를 기록한 숙명여대였다.

조사대상 49개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자가 지원자의 50%를 넘는 대학은 16개교였다.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으로 선정돼 20억원을 받은 서울대 또한 수시 지원자 3385명 중 477명(14.1%)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했다.

교육부는 지난 6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65개교를 선정해 재정지원을 했다. 올해 전형 결과와 내년 전형 계획을 평가해 대학당 2억∼30억원씩 총 599억원을 지원했다.

당시 교육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낮고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에 높은 평가를 줬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이 많은 학생을 수능 성적으로 탈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정감사로 예산 지원을 받은 대학을 면밀히 검토하고 문제시 환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