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 이상 여성들의 비만율이 42.7%로 연령대별로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보고서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의 88.5%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65세 이상 여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21.5%로 남성의 19.1%보다 높았다. 당뇨병은 한번 발병하면 완치되지 않아 평생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며, 고령층 특히 65세 이상의 여성들이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여성 50∼60대에 당뇨병 발병 급증… 노년기 삶의 질 좌우=당뇨병은 신체 내에서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분비나 기능 장애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인 대사 질환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전혀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제2형 당뇨병은 고열량, 고지방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운동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유전적 요인이나 수술, 감염 등에 의한 췌장의 기능 손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당뇨병은 40대부터 발병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30대부터 체질이 성인으로 바뀌며 당뇨병 유전자가 발현되고, 당뇨병 위험인자가 누적돼 40대가 되면 당뇨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혜진(사진)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성은 특히 폐경이 시작되는 50∼60대에 발병이 급격히 많아진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겪게 되는 생리적인 변화가 당뇨병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 절반 이상은 합병증 고통=당뇨병이 고령층에서 더 위험한 것은 질환 자체뿐만 아니라 여러 합병증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전체 당뇨병 환자의 50% 이상이 당뇨병합병증으로 진료를 받았다. 당뇨병 환자들은 발이 저리고 통증이 동반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시력이 감퇴되는 당뇨병성 망막병 등으로 병원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높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2∼3배, 여성은 3∼5배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가 높다.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근경색증, 심부전 등의 심혈관질환은 당뇨병 환자들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꾸준한 혈당 조절과 함께 합병증 발병 위험 질환에 대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혜진 교수는 “당뇨병은 만성질환의 대표 질환으로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한다. 만성 합병증으로 실명,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이 유발되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당뇨병은 한번 발병하면 자연치유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합병증 발병의 위험이 있어, 철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약 30%가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로 생활한다는 점도 문제다. 이 교수는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혈당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검진을 통해 당뇨병 전 단계 진단을 받았다면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 체중 조절 등을 통해 당뇨병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50∼60대 여성 당뇨 급증… 환자 절반 합병증 치료
입력 2014-10-07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