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일투명경영대상 수상한 정형석 “21년간 고수해온 투명성 가치 인정받아 뿌듯”

입력 2014-10-07 02:39

“국내외 사업장 방문, 회계자료 모니터링 등 재단과 후원자간 소통을 강조하고 주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던 게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습니다.”

정형석(57·사진)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밤고개로 재단 본부에서 인터뷰를 갖고 지난달 19일 제6회 삼일투명경영대상을 수상한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정 상임대표는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목회자로, 1993년 재단 설립 때부터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정 상임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재단이 설립 이후 21년간 고수해온 투명성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뿌듯하다고 했다. 그는 “설립 초기부터 재단의 ‘투명성’과 ‘순수성’을 강조해온 손봉호(서울대 명예교수) 이사의 조언이 지금의 밀알복지재단을 있게 한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재단은 행정비용 지출을 최소화해 후원금이 목적대로 쓰이도록 하는 등 합리적 경영을 추진했다. 수입과 지출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위해 외부감사도 도입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재단은 2009년 제1회 삼일투명경영대상 장애인복지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정 상임대표는 그러나 여기에 만족치 않았다. 2009년 수상 직후 투명경영을 위한 조직의 체질개선을 또다시 단행했다. 연차보고서를 비롯해 윤리경영지침과 내부고발제도를 만들고 인사결과, 이사회 회의록, 회계공시 등 핵심 정보를 공개했다. 이들 정보가 후원자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 지난달 후원자 모니터링 모임을 조직해 회계 교육까지 실시했다.

재단의 투명경영은 후원자 증가로 이어졌다. 2009년 1만1000여명이던 후원자는 현재 13만여 명으로 12배 이상 늘었다. 예산도 36억원에서 180억원으로 5배 증가했다.

정 상임대표는 “앞으로는 회계투명성뿐 아니라 사업성과 평가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며 “더욱 사명과 투명경영에 충실해 장애 이웃을 섬기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재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글 양민경 기자·사진 허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