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세3인 깜짝 방문 이후] 신중한 與 적극적 野

입력 2014-10-07 02:22
여야는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후속 조치에 대해선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를 향해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대화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정부와 여당이 통 크게 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도 “단 남북 간 풀리지 않는 것들을 확실하게 매듭짓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되 국민의 안전과 생명, 국가안보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의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만에 하나 북한이 더 큰 도발을 위해 양동작전을 했다면 우리 정부는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물샐 틈 없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정현 최고위원 역시 “협상 중에는 절대로 방패를 내려놔서는 안 된다”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개하며 “이런 때일수록 원칙을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고 가세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회의에서 “북측이 이렇게 대담하게 나올 때 우리가 통 크게 화답해야 한다”며 “남북관계를 가로막는 빗장부터 풀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조총련계인 조선신보가 ‘이제 공은 한국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한 점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이 5·24조치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해결해주면 어느 정도 신뢰가 회복될 것이고, 이른 시일 내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