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같은 당 김현 의원의 대리운전 기사 폭행 사건 연루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새정치연합은 김 의원의 소속 상임위원회를 안정행정위원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로 옮겼다.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관계자들의 대리기사 폭행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이 관련 상임위 위원으로 활동하게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 위원장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과 서러움을 치유하는 데 온몸을 던진 분이다. 여대생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자식을 잃은 유족들 옆에 늘 같이 서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문 위원장은 폭행 가담 혐의를 언급하며 “우리 당 소속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가슴속 깊이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전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국회의원이면 지도자다. 지도자라면 엄격히 품위를 유지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말로 김 의원을 꾸짖었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인 문 위원장은 김 의원이 안행위에서 외교통일위로 바뀌면서 자신의 상임위를 김 의원과 맞교대해 안행위로 옮겼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당의 ‘소통창구’ 역할을 했던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고, 이후 언쟁을 벌이며 문제의 폭행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김현 의원 물의 사과합니다”
입력 2014-10-07 02:20 수정 2014-10-07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