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의 ‘9시 등교’에 대해 전국 17명의 교육감 중 12명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명은 반대 또는 유보적 견해를 보였다.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은 대부분 찬성 입장이었고, 보수 성향의 교육감들은 반대 또는 유보적인 견해를 보였다.
6일 교육감들의 언론인터뷰에 따르면 9시 등교에 찬성 입장의 교육감은 이를 처음 실시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등이다.
반대 또는 유보 입장의 교육감은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등이다.
‘학생 수면권과 건강권 보장’ 등을 내세운 9시 등교가 경기도에서 이미 시작된 가운데 전북과 광주, 제주 등에서 시행을 예고했거나 검토 중이다. 또 상당수 교육감이 9시 등교에 대해 찬성 또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는 교육청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대해서는 진보성향의 교육감 중심의 서울, 경기, 인천, 광주, 세종, 강원, 충북, 전북, 전남 등 10명이 자사고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9시 등교’와 ‘자사고 제도 폐지’에는 성향에 따라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반면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대해서는 거의 ‘반대’로 나타났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의 경우 “직선제 폐지 찬반 논의 자체가 극히 비정상적”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우동기 대구교육감만은 유권자의 무관심, 막대한 선거비용 등을 이유로 “안정된 교육행정을 위해서 프랑스와 같은 임명제를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모든 교육감은 한목소리로 지방교육재정난을 호소하며 중앙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 인상과 누리과정 운영비의 국고 부담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전국 교육감 12명 찬성… ‘9시 등교’ 확산 되나
입력 2014-10-07 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