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터 카드 로열티 지난해 2000억 넘어

입력 2014-10-07 02:19
지난해 비자와 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 카드에 지급된 로열티가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체계 개편 논의가 지지부진해진 사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로열티 명목의 수수료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국제 브랜드 카드 발급 및 수수료 현황’을 보면 2013년 국내 카드사들이 비자·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 카드에 지급한 수수료는 2041억원에 달했다.

2010년 1395억원에서 2011년 1644억원, 2012년 1818억원 등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다.

국제 브랜드 카드 수수료는 해외 사용분에 대해 비자와 마스터 각각 0.2%, 0.204%로 정해져 있다. 국내 사용분에 대해서도 0.04%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지난해 10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국내 사용분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려고 했으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손을 놓았다. 국내 카드사들이 제휴를 하거나 국내 브랜드를 개발해 수수료를 물지 않는 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성과는 미흡하다.

김 의원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불합리한 계약관계 개선을 위해 금융 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