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구한 우간다 ‘6남매의 편지’

입력 2014-10-07 02:52
우간다에서 온 심장병 환자 플로렌스 튀치리자씨가 한국에서 새 삶을 찾은 뒤 지난달 29일 귀국길에 오르기 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뷰티플하트 제공

“자고 일어나면 엄마가 돌아가셨을까 날마다 불안해요. 엄마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기 싫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지난 6월 아프리카 우간다 남서쪽의 오지마을 ‘루쿵기리’에 사는 6남매로부터 편지 한 통이 한국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를 통해 전달된 편지에는 심장병과 사투하는 어머니를 살려달라는 남매의 절박한 호소가 담겨 있었다.

이들의 어머니 플로렌스 튀치리자(41)씨는 수년간 ‘승모판막 폐쇄 부전증’이란 심장병을 앓았다. 심장에서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질환이다. 한국에서는 단 한 번의 수술로 완치할 수 있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면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져 목숨까지 위험해진다.

저개발국가 환자 의료지원 단체인 사단법인 ‘뷰티플하트’는 이들의 사연을 전해 듣고 국내 여러 후원 기관에 지원을 요청했다. 선뜻 나서는 곳이 없자 6월 말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희망해’를 통해 온·오프라인 모금 활동을 시작했고, 3개월 만에 3000만원을 모았다. 튀치리자씨는 지난 8월 한국을 찾아 경기도 안산의 한 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한 달간 입원하며 추가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29일 우간다로 떠났다. 출국장에 들어갈 때까지 연신 울먹이며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