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변화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변화를 통한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국립대 첫 공모제 총장인 신승호(58) 강원대학교 총장은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4년 가운데 지난 2년 간 체질개선에 역량을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개선된 체질을 바탕으로 성과창출에 집중하겠다”면서 “교육환경을 수도권 대학 이상으로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총장은 49개 학과를 22개 전공으로 묶는 ‘학문단위 대형화 사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대학 내 유사한 학문단위를 묶어 대외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그는 “국립대에서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처음이다. 이전 학부제는 몇몇 학과가 모여 신입생을 함께 뽑는 수준이지만 이번엔 교수들이 연구·강의를 같이하는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교수들이 큰 단위에서 자유롭게 연구하며 협력하고 때론 경쟁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에서 거점 국립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은 대학을 외면하고는 선도산업 육성을 통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대학은 지역에 기반한 산업구조를 통해 특성화를 꾀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최근에는 강원도와 함께 대학발전협의회를 발족해 지역과 대학의 협력모델을 만들기 위한 의견들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이어 “정부도 대학에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미션을 부여해 지역과 대학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사회와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신 총장은 “지역사회의 현안 문제 해결방법을 대학이 함께 고민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내 11개 시·군과 함께 지역현안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면서 “학생들도 학교 안에 머물지 않고 캠퍼스 밖으로 나가 적극 활동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대학이 지역에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서비스가 지역 문화를 바꾸고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과제를 중심으로 대학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틀을 만들어가겠다”면서 “대학 구성원들이 모두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고 학생들은 적극성을 갖고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면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국립대 첫 공모제 총장 신승호 강원대 총장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대학 만들 것”
입력 2014-10-07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