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변경 쑥↑ 번호이동 뚝↓…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시장 풍속도

입력 2014-10-07 02:59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시장에 신규 번호이동 건수보다 기기변경이나 중고폰 개통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단통법에서 기기변경 고객이나 중고 단말기, 자급제 단말기 사용자에게도 보조금 혜택을 주도록 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단통법 시행 이튿날인 지난 2일 기기변경 건수가 9500여건, 3일에는 1만1100여건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일평균 기기변경 건수가 7500여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단통법 시행 이후 기기변경 고객에게도 보조금 혜택이 주어지면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수요가 기기변경으로 다소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통법 시행 전에는 기기변경 고객에게 보조금이 거의 없었다. 신규 개통 시 단말기 보조금 액수가 소비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 탓이기도 하다.

중고 단말기 개통 증가세도 눈에 띈다. 지난달 SK텔레콤의 일평균 중고 단말기 개통 건수는 전체 가입자의 7%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이틀간 건수는 각각 전체 가입자의 10%, 11%로 늘었다. KT의 경우도 중고 단말기 개통 건수는 지난달 전체 가입자의 0.6%에서 2일과 3일 각각 5.7%, 4.4%로 9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이통 3사의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달 일평균 2만1000여건에서 단통법 시행 이후인 2일과 3일 각각 6500여건, 8400여건으로 뚝 떨어졌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