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SK에너지 기계팀원 자비봉사단] “어렵다고 꿈을 포기않도록”… 희망 지킴이

입력 2014-10-07 02:44
SK에너지 기계팀원 자비봉사단 이원우 단장이 지난 3월 울산 병영초등학교 교장실에서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SK자비봉사단제공
“힘든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청소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봉사단의 바람입니다.”

SK에너지 기계팀원 자비봉사단(단장 이원우 과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성인이 될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하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봉사단의 이름은 ‘자비로 봉사한다’는 뜻에서 지었다. 소모임을 구성해 활동하기 시작한 때는 2005년.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뜻이 있는 14명의 직원이 모였지만 회의 도중 자라는 새싹들에게 좋은 일을 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봉사단을 만들었다. 직원들은 매월 월급에서 2만원씩 떼어 내 기금을 만들었다. 하지만 회비만으로는 지원금이 모자라 뜻이 있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돈을 더 보태고 있다.

봉사단은 울산 병영초등학교 3∼4년 학생들 중 교장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매달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일회성 행사로 많은 학생들에게 약간의 장학금을 전달할 수도 있지만 한번 인연을 맺은 학생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후원해준다는 생각으로 현재는 2명의 학생만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은 초등학생 5만원, 중학생 6만원, 고등학생 7만원으로 차등 지급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교복, 가방, 신발 등을 지원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 입학금을 지원해 준다.

자비봉사단이 2005년부터 9년간 후원한 한 학생은 올해 초 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에서 냉동기술을 배워 전공과 관련된 회사에 취직할 계획이다. 봉사단은 이 학생이 사회에 나가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비봉사단은 올해 3월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배움에 대한 열의가 있는 4학년 학생 1명을 더 선정해 장학금 지급증서를 전달했다. 이 학생은 학습 및 생활태도는 우수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단장은 “장학금 액수가 많지는 않지만 지원을 받은 학생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열심히 생활해 훌륭한 사회인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병영초 강태석 교장은 “SK에너지 기계팀원 자비봉사단이 2005년부터 초등학생들을 선정해 대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계속 지원해 주고 있다”며 “작지만 큰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