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치약 3개 중 2개에 인체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2050개의 치약 가운데 1302개(63.5%)에 '파라벤'이, 63개(3.1%)에는 '트리클로산'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방부제의 일종인 파라벤과 항균효과가 있는 화학물질 트리클로산은 암 발병률을 높이거나 각종 호르몬 분비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인체 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트리클로산의 경우 미국 치약 제조회사인 콜게이트-팜올리브사가 2011년부터 사용을 전면 중단했으며, 미국 미네소타주에선 지난 5월 사용금지법을 통과시켰다.
김 의원에 따르면 A사의 토탈클리어 치약 등은 0.3%의 트리클로산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외국에서는 안전성 문제로 시장에서 철수되거나 대체되고 있는 유해 성분을 포함한 치약이 버젓이 생산·판매되고 있다"면서 "의약외품의 성분표기 규정이 주요 성분만 기재하도록 하고 있어 치약에 어떤 성분이 함유되었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파라벤과 트리클로산은 주요 성분이 아니어서 대부분 치약에서 이 성분의 포함 여부 및 함유량을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식약처는 "파라벤은 함량 기준을 0.2% 이하로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트리클로산은 품목별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하고 있어 별도의 관리 기준은 없다"고 밝혔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시판 치약 3개중 2개 유해물질 함유”
입력 2014-10-06 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