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분기 실적 우울한 전망… 구조조정說 수면위로

입력 2014-10-06 04:23
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영업이익이 3조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대체로 4조원대 중반은 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적 하락이 지속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도 점차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는 큰 동요 없이 변화된 환경에 대비하는 모습이지만 조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소문도 무성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최근 한 달 사이 22개 국내 증권사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4796억원으로 예상된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10조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불과 1년 만에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잠정치를 7일 발표한다.

스마트폰 사업이 계속 부진한 게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업체들이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2분기 이후 시장을 환기할 만한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9월 공개한 갤럭시 노트4는 10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에 4분기 실적에나 반영되는 상황이다. TV와 반도체 사업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전체 실적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실적이 계속 떨어지면서 그동안 몸집을 불려온 조직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인터넷·모바일(IM)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인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IM부문에는 신종균 IM부문 사장을 제외하고도 5명의 사장이 있다. 실적에 대한 보상 차원이었다. 스마트폰 실적이 나빠진 만큼 연말 인사에서는 이들을 비롯해 임원진 상당수가 자리를 내주거나 이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 사장은 최근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전반적인 업무를 조율하는 상황이다. 대신 신 사장이 해 오던 역할은 이돈주 사장이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인력 500명을 생활가전,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등으로 이동 배치시켰다. 주로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타이젠 운영체제 개발 관련 인력이다. TV 등 다른 가전제품에서 타이젠을 사용해 스마트홈 등 차세대 먹거리를 개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상반기와 비슷한 3000명 수준으로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도입했던 해외 출장비 삭감 조치도 이달부터 철회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 중심으로 인사를 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면서 “실적이 안 좋으면 그에 상응하는 인사가 있겠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