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 등 안전 논란이 이어지면서 도로명 주소로 ‘석촌호수로’를 쓰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도로명을 바꾸자며 행동에 나섰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싱크홀 등 지반침하 현상 때문에 ‘석촌호수로’를 그대로 쓰면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5일 송파구 등에 따르면 잠실3동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최근 도로명 주소를 ‘석촌호수로’에서 ‘잠실로’로 개명하기 위해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입주자대표회는 “현재 도로명 주소인 ‘석촌호수로’는 싱크홀과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안전 이슈를 연상케 한다”며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 도로명 주소를 바꾸자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잠실주공4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레이크팰리스는 석촌호수 서호와 맞닿아 있다. 최근 불거진 석촌호수 안전 이슈에 가장 민감한 곳이다. 현재 2678가구(35개동) 중 800여 가구가 도로명 주소 개명에 찬성하며 동의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에 도로명 주소 변경을 요청하려면 입주 가구 과반의 동의가 필요하다.
송파구 주민들은 안전 문제로 ‘이중고’를 토로한다. 지반이 약한 잠실 지역에 언제 또 땅이 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지역 이미지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이 크다. 서울시가 지난 8월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의 원인으로 지하철 9호선 공사를 지목했지만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인근에 공사 중인 123층 높이의 제2롯데월드도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커지는 안전 논란에 찬밥된 ‘석촌호수路’
입력 2014-10-06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