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막오르는 어닝시즌… 쇼크 우려 10월 8일 FOMC회의록 공개도 변수

입력 2014-10-06 03:43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원·달러 환율 급등을 비롯한 대내외 악재에 속절없이 무너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아직 이렇다 할 호재가 보이지 않아 강한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 시즌이 개막된다. 이번 어닝 시즌은 기대감보다는 ‘어닝 쇼크’ 우려감이 더 큰 상황이다. 대신증권 이대상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 종목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면 충격이 크지 않겠지만,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다면 부품주 등 정보기술(IT) 업종 주가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지수가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LIG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식시장은 실적 부진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주가가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단기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8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의록에서 시장의 예측을 벗어나는 내용이 나오면 글로벌 증시가 요동칠 수 있다. 지난달 FOMC 회의 직전에는 연준이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회의 직후 나온 성명에선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간다는 기존 입장이 유지됐다.

미국도 8일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 시즌이 열린다. 현지 전문가들은 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정도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예상대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최근 2주간 하락세였던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