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무섭게 몰려온다… 2013년대비 무려 230% 급증

입력 2014-10-06 05:00

국내외 경기 부진에도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엔저 현상과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일본의 투자가 위축된 반면 중국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9월 신고금액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148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1년 실적(145억5000만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37.9%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1∼9월 기준)이다. 같은 기간 실제 투자가 이뤄진 금액(도착금액)은 9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1% 급증했다.

신고금액 기준으로 1∼9월 중국의 투자는 10억3000만 달러로 230.4% 늘었다. 여기에 대만 홍콩 등을 포함한 중화권 투자액도 30억1000만 달러로 89.8% 증가했다. 중국은 제주도를 중심으로 복합리조트 건설 같은 부동산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레저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 식품 분야 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투자는 59억3000만 달러로 84.1%, 미국의 투자는 28억6000만 달러로 6.4% 증가했지만 일본은 16억4000만 달러로 16.6% 감소했다.

투자 유형으로는 인수·합병(M&A)이 72억3000만 달러로 91.3% 증가했다. 반면 국내 경기 회복에 직접적 도움을 주는 그린필드형(공장 및 사업장 설립을 목적으로 한 투자)은 75억9000만 달러로 8.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산업부는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 등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연간 유치 목표액(신고금액)인 17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