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리면서 교계의 봉사·선교활동도 마무리됐다.
인천지역 교회 소속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대회 기간 자원봉사단을 꾸려 선수, 임원들을 응원했다. 선수촌교회에서 매일 새벽기도회와 예배를 드리며 선수들을 격려했고, 크리스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기량을 뽐냈다.
아시안게임 폐막날인 4일 오후 인천 남동구 모래내로 선수촌 내 기독교관(선수촌교회)에서는 폐촌 예배가 열렸다. 아세아연합신학대 총장을 지낸 림택권 목사는 ‘믿음의 경주’(히 12:1∼3)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처럼 우리 신앙인들도 오직 예수님께 집중하는 믿음의 삶을 경주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선수촌교회에서는 매일 새벽기도회를 시작으로 성경공부와 한국어·영어 주일예배 등이 이어졌다. 68개 인천지역 교회 소속 목회자와 성도들은 ‘릴레이 기도’로 성공적인 대회를 염원했다.
국제 스포츠선교 단체인 AIA(Athletes in Action·행동하는 체육인) 파송 선교사들과 일시 귀국한 한인 선교사들은 선수촌 안팎과 인천시내 곳곳에서 통역과 안내 등 봉사활동을 겸한 단기선교 사역을 펼쳤다.
선수촌교회 관장인 최영섭(마을안교회) 목사는 5일 “선수촌 안에 천주교관과 불교관 등 5개 종교관이 있는데 기독교관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조직위 규정을 준수하면서 섬김의 본을 보여줬기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인천지역 100여 교회가 동참하는 인천아시안게임 기독인봉사협의회(인기협) 회원들의 정성이 돋보였다. 인천 주안장로교회와 인천순복음교회 등 지역교회들은 비인기 종목의 입장권을 대량 구매해 단체응원에 나섰고 외국선수단 입국 환영 세리머니와 관광안내 등도 담당했다.
기독 선수들의 잇따른 메달 소식은 ‘살아 있는 간증’이나 마찬가지였다. 남자육상 200m 경기에 출전한 여호수아(인천시청) 선수는 지난 1일 아시안게임 남자 단거리 종목에서 28년 만에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 16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딴 그는 “목사인 아버지께서 아시안게임 동안 금식기도를 해주셨다. 아버지 덕분에 끝까지 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천 여자유도 선수들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고, 남녀 축구와 여자핸드볼 펜싱 복싱 남자유도 등에서도 기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 봉사·선교 ‘섬김의 본’ 보여줘
입력 2014-10-06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