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과거의 잔혹한 범죄 사죄 성명 발표해야”

입력 2014-10-06 02:57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일본군 위안부 소설 ‘용의 딸들(Daughters of the Dragon)’의 작가 윌리엄 앤드루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위안부 문제와 관련, “성노예를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이뤄지는 것도 사실”이라는 망언을 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지난 1월 영문판 일본군 위안부 소설인 ‘용의 딸들(Daughters of the Dragon)’을 펴낸 미국인 작가 윌리엄 앤드루스가 4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에게 일침을 가했다.

출판기념회를 위해 워싱턴DC를 찾은 앤드루스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는 과거의 잔혹한 범죄행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부는 인권을 무참하게 짓밟은 용서받을 수 없는 끔찍한 범죄행위”라면서 “아베 총리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과거 ‘고노 담화’의 정신을 더 이상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만 궁극적으로 일본의 영혼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드루스는 “독일은 나치 범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실제 행동으로도 옮겼지만 일본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특히 일본(극우 인사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원폭 피해자라는 생각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베 총리와 같은 극우 정치인들이 계속 고노 담화를 부인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이 책을 쓴 이유 중 하나도 일본이 명백한 가해자라는 점을 일깨우고 위안부의 참상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드루스는 1999년 한국인 입양 딸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가 위안부의 참상을 전해 듣고 ‘용의 딸들’을 집필했다. ‘위안부의 삶과 죽음’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자희 자매의 삶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