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간 인천을 밝힌 성화가 꺼졌다.
지난달 19일 개막한 인천아시안게임이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임권택 장진 영화감독이 각각 총감독과 총연출을 맡은 폐회식 행사는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걸그룹 시스타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폐회식은 다문화 어린이로 구성된 레인보우합창단의 공연,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원의 무대도 이어졌다. 하이라이트는 국기원 시범단 100명이 선보인 태권도 시범이었다. 특히 고난도의 격파술을 보여준 장면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또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국 선수 8명이 태극기 기수단으로 나와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볼링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선수 중 최다관왕이 된 이나영(28)과 한국 사이클의 간판으로 활동하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조호성(40)이 맨 앞에 서서 대형 태극기의 두 귀퉁이를 잡았다. 그리고 육상의 여호수아(27), 양궁의 이특영(25), 사격의 김민지(25), 태권도의 이대훈(22), 축구의 임창우(22), 리듬체조의 손연재(20)가 태극기를 맞잡고 뒤를 따랐다.
이어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이날 전격 방한한 북한 고위 대표단이 기립해 예의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대표단은 북한 선수들이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자국 선수단을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폐회식에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삼성 MVP 어워드 수상자인 수영 4관왕 하기노 고스케(일본)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그리고 김영수 조직위원장과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의 공식 연설 및 폐회 선언이 이어졌고 성화봉과 대회기 등이 다음 대회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로 이양됐다. 인도네시아는 대회 이양 후 축하공연으로 ‘자카르타의 컬러’라는 주제로 약 10분간 50여명의 인도네시아 전통 무용수가 무술 동작과 혼례 무용, 팔렘방 지역 전통춤 등을 선보이며 4년 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아이돌그룹 빅뱅의 공연 후 화려한 불꽃놀이 속에 선수단은 퇴장했고, 한국에서 12년만에 열린 아시안게임도 마무리됐다.
한편 말 많고 탈 많았던 인천아시안게임은 폐회식까지 구설수에 올랐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대회 폐회식을 중계하면서 오프닝과 피날레 공연을 과감하게 생략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폐회식의 맨처음 무대에 선 씨스타와 마지막 무대에 선 빅뱅의 공연은 중계되지 않았다. 두 그룹의 팬은 물론 시청자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굿바이 인천… 2018년 자카르타에서 만나요
입력 2014-10-06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