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출판사 한마디] 궁리

입력 2014-10-06 03:55 수정 2014-10-06 15:44

출판사의 중심축인 과학 분야 책들에서부터 묵직한 1000쪽짜리 그림사전,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만화책까지 ‘궁리’하는 우리가 만드는 책들의 스펙트럼은 점점 더 넓어져 간다.

“배우고 익히는 데 궁리보다 앞서는 것이 없고, 궁리의 요체는 모름지기 독서에 있다(僞學之要 莫先於窮理 窮理之要 必在於讀書).” 주자의 말이다. ‘놀 궁리’ ‘곰곰이 궁리하다’처럼 ‘궁리’라는 단어를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접하고 쓴다. 어떤 일을 도모하거나 세상을 내다보며 남다른 궁리를 해야 할 때 책만한 스승이 또 있을까 싶다.

투자회사 밸류인베스트코리아는 독서문화에 관심이 많은 곳이어서 사내에 북카페와 도서관을 갖추고 있다고 들었다. 직원들이 주로 어떤 책들을 읽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궁금하다. 투자와 자문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다른 이들보다 더 먼 미래까지 예측하고 세상과 사물의 이면을 좀더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먼저 소개하고 싶은 책은 직장인으로서 교양을 쌓을 수 있는 만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와 정신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직장인들을 위한 멘토링 ‘하지현 박사의 소통&공감’이다. 맛깔 난 현대 중국 이야기를 들려주는 ‘조관희 교수의 중국현대사 강의’, 한국 최고의 IT 전문가 김국현이 쓴 ‘우리에게 IT란 무엇인가’도 빼놓을 수 없다.

혹시라도 수학과 과학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과학교사 최원석의 과학은 놀이다’, 민사고 과학교사가 쓰고 그린 내공 만점의 만화 ‘어메이징 그래비티’, 영화도 보고 수학도 배우는 ‘수냐의 수학영화관’을 추천한다.

좀더 균형감 있게 사회와 사람들을 바라보려 노력하는 분들에게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서원에서 기획한 ‘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 연대와 공존을 배울 수 있는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무수한 철학적 질문들을 우리의 삶 속에서 꺼내보는 ‘이 모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권하고 싶다.

김현숙 편집주간

국민일보-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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