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광운학원의 재단 운영 비리를 포착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용일)는 지난달 30일 광운학원 조무성(72) 이사장의 비리 혐의를 포착해 서울 노원구 광운학원 법인 사무실과 조 이사장의 자택,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 관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조 이사장이 재단 기금을 전용한 혐의 등을 수사하기 위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이사장은 설립자 고(故) 조광운씨의 차남으로 이 재단 소속 광운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던 1993년 신입생 수십명을 성적조작으로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았다. 당시 법원은 조 이사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그는 미국으로 도피해 법적 처벌을 면했다.
이후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2010년 입시비리 이후 17년간 교육과학기술부가 파견한 임시이사에 의해 운영되던 광운학원의 정이사로 조 이사장을 선임했다. 재단의 다른 비리 당사자들과 달리 사법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비리에 연루된 조 이사장이 복귀하는 과정에서 형제간 갈등도 불거졌다. 당시 조 이사장의 복귀를 반대하던 막내 여동생은 조 이사장이 재단 돈으로 부동산을 매매했다는 의혹과 미국 도주를 위해 학교자금을 미국으로 밀반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6월에는 조카 조모(55)씨가 조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광운학원 관계자는 “비리 혐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광운학원 이사장 비리혐의 압수수색… 검찰, 재단기금 전용 포착
입력 2014-10-04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