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재건축 199대 1… 심상찮은 ‘청약 열풍’

입력 2014-10-04 00:45 수정 2014-10-04 05:25
아파트 시장에 청약 열풍이 거세다. 지난 1일 위례신도시 ‘위례 자이’ 청약에서 최고 738대 1의 경쟁률이 나온 데 이어 2일에는 서울 서초동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가 최고 19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도 11주 연속 오름세여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점차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결제원은 2일 삼성물산의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의 일반공급분 43가구(특별공급분 제외)에 대한 1·2순위 청약 접수에 3080명이 몰려 평균 71.6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용면적 83㎡ C형은 11가구 모집에 당해지역·수도권 1순위에서 2196명이 몰려 경쟁률이 199.6대 1까지 치솟았다. 전용 101㎡는 14가구 모집에 797명이 청약해 56.9대 1, 전용 139㎡는 18가구 모집에 87명이 신청해 41.2대 1 경쟁률을 보였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서초동 우성3차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33층 4개동으로 지어진다.

대우건설의 ‘서초 푸르지오 써밋’도 1∼2일 청약 접수에서 평균 14.7대 1 경쟁률로 모든 평형대가 마감됐다. 907가구 공급에 2033명이 몰렸다. 특히 전용면적 59㎡ A형은 116가구 모집에 1108명이 몰려 8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97㎡ A형도 23가구 모집에 167명이 청약해 1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는 서초 삼호1차를 재건축한 단지다. 대림산업이 서울 반포동 신반포 1차 아파트를 재건축으로 분양한 ‘아크로리버 파크 2차’도 2일에 평균 17.4대 1의 경쟁률로 전체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청약 열풍이 부는 배경에는 정부가 내놓은 9·1 부동산 대책의 청약제도 간소화가 있다. 수도권의 경우 청약통장을 1년만 보유해도 1순위 자격이 주어져 내년부터는 청약 경쟁이 훨씬 뜨거워지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가 지나기 전 오래된 청약통장을 꺼내 쓰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강남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커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

한편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비해 0.15% 상승했다고 밝혔다. 11주 연속 오름세다.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상승폭은 3주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거래량도 주춤해 무조건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