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서태지… ‘소격동’ 음원차트 점령

입력 2014-10-04 00:30

가수 서태지(42)와 아이유(21)가 만든 ‘소격동’이 음원 차트를 점령했다. 이 노래는 서태지가 5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의 선공개 곡이다.

서태지는 2일 0시 아이유식으로 해석한 소격동을 공개했다. 서태지 버전은 10일 0시에 공개될 예정이며 20일 발매되는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에 들어간다.

소격동은 느린 리듬의 일렉트로닉 장르지만 선명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음악평론가들은 복고와 최신을 오가는 음악이라고 평가했다. 젊은 세대에 익숙한 일렉트로닉 장르지만 30, 40대의 관심을 끌 만한 서정성을 담아냈다는 것이다.

특히 가사는 ‘서태지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화 같은 노랫말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가 담겨 있다. 소격동은 과거 육군기무사령부의 전신이었던 국군보안사령부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의 지명.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 불법 민간인 사찰과 가혹행위 등을 주도했던 곳이다. 평소 사회문제를 노래하던 서태지의 음악철학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전자음악이라는 트렌디한 사운드에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을 연상케 하는 발라드가 있다”면서 “세련된 사운드와 복고 감성이 어우러지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태지가 과거 음반을 낼 때마다 보였던 파격적인 혁신은 찾아볼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