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SSG ‘가격 실수’ 또 구설

입력 2014-10-04 00:49

지난달 추석 연휴 전에 신세계가 운영하는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에 ‘대박 상품’이 올라왔다. 상품은 한 유명 회사의 거실형 빅사이즈 텐트였다. 판매 가격은 시중가격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24만2000원. 헐값 판매 소문이 퍼지면서 연휴 막판 주문이 몰렸다.

하지만 이는 담당자 착오였다. 상품을 올리면서 가격에 ‘0’을 하나 빼 먹은 것이다. 뒤늦게 오류를 인지한 신세계 측은 구매자들에게 문자와 전화로 주문 취소를 요청했다.

싼 가격에 구매한 줄 알았던 구매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착오라는 설명을 듣고 상당수는 주문을 취소했지만 3일 현재까지 구매자의 30%가량은 아직 주문을 취소하지 않았다. 구매자들은 해당 게시판에 “뭘 주문할 때마다 가격이 제대로 올라온 건지 확인전화를 해가면서 사야 되는 것이냐” “SSG닷컴 보고 구매했는데 이미지만 나빠졌다”며 항의하고 있다.

신세계는 온라인쇼핑몰 특성상 자사 직원이 아닌 협력사 직원이 가격을 직접 입력하다 생긴 오류라며 구매자를 달래고 있다. 협력사가 많게는 하루 수만건씩 새 제품을 올리다 보니 전수조사 대신 표본조사를 하고 있어 모든 제품을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에서는 환급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경우 업체에 별다른 책임을 묻고 있지 않지만 신세계로서는 일방적으로 판매 거부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가 온라인 전체 판매채널을 통합해 지난 1월 서비스를 시작한 SSG닷컴은 출발부터 순탄치 못했다. 야심 차게 출범시켰지만 오픈 직후 갖가지 시스템 오류나 배송 지연 문제가 불거졌었다. 추석을 기점으로 TV 광고 등을 내보내며 다시 분위기를 띄우는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협력사 실수지만 확인하지 않고 내보낸 우리 책임도 있어 구매자들을 최대한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