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 아시안게임 운영미숙 반면교사 삼아야

입력 2014-10-04 00:10
인천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4일 폐막된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의 목표를 달성했으며 특히 야구와 축구, 리듬체조 등 관심이 쏠렸던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해 국민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4년간 쏟아 부었던 선수들의 땀과 투혼은 승패에 관계없이 진한 감동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북한 응원단 참가 여부로 논란을 낳은 데 이어 대회기간 내내 운영미숙이란 비판을 받아 역대 최악의 아시안게임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시작 이틀 만에 성화가 꺼졌으며 배드민턴과 세팍타크로 경기장은 각각 정전과 소나기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도박을 하거나 무단이탈했고 심판용 좌석을 파는 경우도 있었다. 통역이 없어 선수가 통역을 하거나 미디어정보 시스템과 공식 홈페이지가 불통된 적도 있었다. 승강기 고장, 화장실 배관 불량 등 시설 부실도 한두건이 아니었다. 홍콩의 한 언론은 “아시안게임인가 아니면 한국판 전국체전인가”라고 비아냥거렸다.

문제는 대회 이후가 더 걱정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인천시의 심각한 재정 적자가 우려된다.

인천시는 이 대회를 위해 2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주경기장으로 사용하라는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주경기장을 새로 짓는 등 16개 경기장 건립에만 1조2800억원을 투입했다. 수천 억원의 적자는 불가피하고 향후 시설 유지보수 비용만도 매년 1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인천시의 디폴트(지급불능)가 가시화되는 셈이다. 오죽하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자체의 디폴트 위기 문제를 이번 기회에 인천시를 사례로 연구하고 지원하자”고 제안했겠나.

내년에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가, 4년 뒤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2019년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예정돼 있다. 이번 대회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