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뒤 야인으로 돌아간 김진표(사진)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 전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에 쓴소리를 던지며 전면 쇄신을 위한 ‘3대 선언’을 촉구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2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과 당내 3선 이상 의원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야당 지도자들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선거에 패배한 죄인으로서 눈과 귀만 열어두고 입은 다물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아 왔으나 고뇌 끝에 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야당 지도자들이 강경파에 휘둘려 극단적 진영논리에 매몰돼 있다고 지적한 뒤 “싸움질에만 유능하고 민생 해결에 무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질잭했다. 그는 장외투쟁을 이유로 국회를 공전시키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정치연합에 요구했다.
또 “특정 법안을 놓고 모든 의정활동을 연계하는 연계투쟁 중단 선언이 필요하다”면서 “많은 국민이 (연계투쟁을) 야당의 신뢰를 갉아먹는 자해행위로 인식하고 있다”고 충고했다. 이어 “야당이 먼저 변화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며 “야당이 건강한 국정의 비판세력으로서 바로 서야만 정부도 여당도 건강하게 바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을 상대로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대여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극한 정쟁과 대치가 반복될 뿐이며, 특히 야당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野는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연계투쟁은 신뢰 상실” 김진표의 쓴소리
입력 2014-10-04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