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회장 후보 9명 압축, 김기홍·김옥찬 등 내부인사 5명, 양승우 등 외부 4명

입력 2014-10-03 05:58
KB금융지주 새 수장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내부 5명과 외부 4명으로 범위가 좁혀진 만큼 내외부의 인사검증과 후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KB의 숙원대로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2일 새 지주회장 후보 9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후보자는 내부인사로 분류될 수 있는 김기홍 전 국민은행 부행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등 5명과 양승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철휘 서울신문 대표이사와 비공개 한 명 등을 포함해 외부인사 4명이다. 연락이 닿지 않아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한 사람은 하영구 씨티은행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단 공개 후 이철휘 사장은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KB에선 ‘내부 출신’이 회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통 KB맨은 김옥찬 전 부행장이다. 국민은행에 입행해 부행장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 행장 선임 당시 마지막까지 이건호 전 행장과 경쟁했었다. 윤종규 전 부사장 등은 외부 출신이긴 하나 KB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내부 출신만 찾을 것이 아니라 현재 조직의 갈등을 아우를 수 있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외부 명망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으로 회추위는 헤드헌트 업체의 평판조회를 거쳐 10월 중순 제4차 회추위를 열고 4명 내외의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심층면접을 거쳐 이사회는 최종 회장 후보자를 1인을 추천한다. 이어 다음 달 2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을 공식 선임한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