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한국과 북한이 참여하는 ‘3국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달 20∼24일 장관급을 대표로 한 러시아 정부 인사와 기업인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해 대북 투자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북한과 중국이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북·러 간 밀월이 한층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이수영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고 2일 러시아소리방송이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투자로 최근 준공한 북한 나진항을 언급하면서 “나진항 물류 시설이 앞으로 러시아, 북한, 한국 3국 참여하에 시행될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 프로젝트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철도 연결 프로젝트 실행 합의는 더 나아가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도 러시아 에너지를 북한을 거쳐 한국에 공급할 수 있는 또 다른 3국 간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르 가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도 이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자신을 포함한 대표단이 이달 말 북한을 방문해 개성공단 및 새로 조성될 청진공단 등에 러시아 기업들이 진출하는 문제를 타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무상은 북한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농업 분야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인력을 파견해 이 지역에서 농경지를 조성하고 농사를 짓는 방안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30일 러시아에 도착한 이 외무상은 열흘간 모스크바와 아무르주, 하바롭스크주, 연해주, 사할린주 등 극동 지역을 두루 둘러볼 예정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南北·러 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러 외무장관, 북한과 회담서 밝혀
입력 2014-10-03 0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