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근대5종이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양수진(26·LH), 정민아(22·한국체대), 최민지(21·한국체대), 김선우(18·경기체고)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2일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합계 5120점을 얻어 4760점인 2위 일본을 제치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복합 개인 종목에서도 양수진이 1312점으로 은메달, 최민지가 1298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개인전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전까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양수진이 딴 동메달이 개인전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오전에 열린 펜싱, 수영 경기 합계에서 2095점을 얻으며 중국(2138점)에 이어 2위를 달렸지만, 승마와 육상과 사격을 엮어 치른 마지막 복합 경기에서 중국과 일본을 따돌리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근대5종은 올림픽 정신의 ‘요체’로 일컬어지는 종목이다. 기원전 708년부터 그리스인들이 고대 올림픽에서 즐겨오던 5종 경기에 바탕을 뒀다. 선수들은 사격-펜싱-수영-승마-육상 등 5종목 경기를 단 하루 동안 겨룬다. 이 종목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은 물론 집중력과 판단력, 지구력 등을 고루 갖춘 ‘멀티 플레이어’가 돼야만 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한국 여자 근대5종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 첫 도입됐을 때 금메달 총 6개중 4개를 획득하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왕좌는 잠시였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선 ‘노 메달’의 수모를 겪었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중국에 아쉽게 밀리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합숙훈련을 해왔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은 중국에게 뒤지지만 이번엔 반드시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고된 일정을 소화했다.
대표팀의 ‘맏언니’ 양수진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기력이 사실 1등 수준이 아니었다. 운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최민지는 “그동안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따라왔다고 생각한다”며 “(훈련하며) 고생한 것 생각하니 눈물이 나온다.”며 눈가를 훔쳤다.
인천=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女 근대5종 단체, 금메달 사상 처음 목에 걸었다
입력 2014-10-03 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