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세월호 마지막 실종자 찾는 날까지 기도”

입력 2014-10-03 03:38
지난달 30일 한목협 주최로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 위로예배'에서 참석자들이 축도에 따라 기도하고 있다. 한목협 제공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김경원 목사)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잠수사를 돕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목협 운영위는 지난달 30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 위로예배를 드렸다. 설교를 맡은 한목협 명예회장 손인웅(덕수교회 원로) 목사는 “세월호에 탑승한 분들은 세모그룹과 유벙언이라는 강도를 만나 사고를 당한 우리의 이웃”이라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온전히 품은 한국교회는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이 강도 만난 자를 끝까지 돌보는 친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에서는 희생자 유가족과 잠수사들, 진도군과 진도군교회연합회를 위한 합심기도회도 열렸다.

이어 진도군교회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한 한목협 운영위는 1일부터 3일까지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과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리고 있는 기독교 음악축제 ‘제7회 진도 씨뮤직 페스티벌’의 성료를 위해 기도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기억과 희망’을 주제로 열린 페스티벌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동참해 진도 주민들이 베푼 사랑에 감사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전정림(진도 칠전교회) 목사는 “세월호 참사로 나라 전체가 슬픔을 겪은 상황에서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것이 옳은지 망설였지만 더 이상 낙담만 할 수는 없어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로 다짐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운영위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하다가 과로로 쓰러져 현재 패혈성 쇼크로 전남 목포 한국병원에 입원 중인 진도군교회연합회장 문명수(진도 만나성결교회) 목사를 찾아가 가족을 위로했다.

한목협은 “세월호 참사 실종자 10명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황에서 한목협은 마지막 실종자를 찾는 날까지 기도하고 이러한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목협 이상화 사무총장은 “모두의 관심이 무뎌지더라도 한국교회는 이들을 꾸준히 살피고, 격려하며 위로하는 역할을 끝까지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목협은 소속 교회를 대상으로 성금을 모금해 희생자 가족과 잠수사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