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음악이다. 음원 사이트 인기 순위에 오르내리는 음악들의 장르가 달라지고, 음악을 배경으로 가을날에 취해보려는 대중들의 발길이 음악 페스티벌로 향한다. 10월을 맞아 수도권 곳곳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잇따라 열린다.
포문은 국내 최대 재즈 페스티벌인 ‘제11회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연다. 3∼5일까지 경기도 가평균 북한강변을 따라 열리는 축제에는 쿠바 출신의 색소폰 연주자 파키토 드리베라, 아르헨티나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 등 세계 정상급 재즈 뮤지션 52팀이 참석한다. 지난 10회까지 누적 관객수가 144만 명(주최 측 추산)일 만큼 재즈 마니아들 사이에선 매년 기다려 오는 축제 중 하나다.
4일에는 댄스 뮤직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 2014(Global Gathering KOREA 2014)’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19세 이상만 관람할 수 있는 이 축제에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렉트로닉 장르 음악과 디제잉을 즐길 수 있다. 이디오테잎, 디제이쿠(구준엽) 등 한국 뮤지션들과 함께 미국 그룹 크루엘라, 호주 출신 DJ 듀오 나이프파티 등이 나선다.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0∼12일 열리는 ‘2014 잔다리 페스타(Zandari Festa)’로 눈길을 돌려봐도 좋겠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20여 곳에서 연달아 막을 올리는 이 축제는 인디 문화 단체와 뮤지션들이 직접 기획해 여는 축제로 유명세를 탔다. 올해는 크라잉넛,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과 함께 러시아의 국민밴드 머미트롤 등 직접 참가 신청을 한 215팀의 국내·외 음악가들이 공연한다.
여성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대표 야외 음악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은 18∼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곳곳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가수 이소라, 이적, 존박, 메이트, 언니네 이발관 등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전통 음악 ‘아리랑’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도 열린다. 전국 각지의 아리랑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이 오는 10∼12일 3일간 서울 종로구 경희궁과 광화문광장 등의 거리에서 진행된다. 행사는 아리랑이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개막공연에선 역사상 최초로 녹음된 아리랑 음원과 영상이 공개되고 아리랑을 함께 불러 보는 콘테스트 형태의 갖가지 행사가 펼쳐진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안녕 바다 등 대중 가수들이 함께 하는 색다른 아리랑 무대도 기대해 볼 법하다.
윤영달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소리, 춤, 풍물 등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활성화와 세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재즈·댄스·퓨전 아리랑 10월 밤이 신나는 몇 가지 이유… 수도권 일대서 가을 음악축제 풍성
입력 2014-10-03 05:08 수정 2014-10-03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