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서 그간 과열됐던 이동통신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저렴하게 휴대전화를 개통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다.
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첫날 이통 3사 간 번호이동 건수가 급감했다. 1일 번호이동 건수는 45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통법 시행 직전인 지난달 22∼26일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인 1만6178건의 3분의 1 수준이다. 정부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는 하루 2만4000건과 비교했을 때는 5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901건 순증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673건, 228건 순감했다.
업계는 단통법 첫날 휴대전화 보조금이 예상보다 적어 가입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 3사는 이날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 등 최신 단말기에 대한 지원금을 10만원 안팎의 수준으로 공시했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지원금 액수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이통시장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온라인에서는 중저가 휴대전화 공기계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단통법은 온라인 등에서 구매한 공기계로 휴대전화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12%의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11번가의 경우 단통법 시행을 앞둔 지난달 스마트폰 공기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지난 8월보다는 15% 늘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단통법 시행 첫날 번호이동 건수 1/3 뚝
입력 2014-10-03 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