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운영하는 카페만 골라 상습적으로 공짜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려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여성이 운영하는 카페 44곳을 상대로 38차례 200만원 상당의 술과 담배를 갈취한 혐의(상습공갈)로 ‘동네 조폭’ 윤모(43)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윤씨는 2006년부터 최근까지 광진구 중곡동과 중랑구 면목동 일대 카페 여주인들 사이에서 ‘미친개’로 유명했다. 카페에 들어오면 습관적으로 “맥주 한 병”을 말한다고 해서 ‘맥주 한 병’이란 별명도 붙었다. 거의 매일 가게를 돌아다니며 공짜 술을 먹었고, 술을 주지 않으면 막무가내로 소파와 테이블에 누워 욕설을 하기 일쑤였다. 거부하는 업주에게는 “흉기로 배를 찔러버리겠다”며 협박했다. 경찰 조사결과 윤씨가 이런 식으로 장사를 방해한 것만 81차례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주들은 윤씨가 나타나면 비상연락망을 통해 “맥주 한 병 나타났다”고 연락을 주고받으며 2∼3시간가량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년간 피해가 계속됐지만 업주들은 후환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비열한 동네 깡패… 여성 운영하는 카페만 골라 상습 행패
입력 2014-10-03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