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을 은행에 예금 중인 초등학생(만13세) 이하 어린이가 무려 859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예금액은 1589억원에 달했으며, 가장 많은 예금을 보유한 어린이는 29억9100만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들에게는 과도한 예금인 만큼 불법 증여된 돈은 없는지 금융 당국에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은 2일 금융감독원로부터 제출받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예금보유 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13세 이하 어린이가 보유 중인 계좌는 256만9312개였고, 예금액은 1조9967억원이었다. 계좌당 평균 예금액은 77만7000원이었다.
이 중 1억원 이상이 들어 있는 경우는 0.03%(859명)에 불과했지만 이들의 예금총액은 전체 어린이 예금액(1조9967억원)의 8%였다. 1억원 이상 예금보유 어린이들의 1인당 평균 예금액은 1억8500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259배나 많다.
가장 많은 예금을 보유한 어린이는 하나은행 계좌에 29억9100만원을 갖고 있었다. 그 다음은 신한은행 계좌에 10억3300만원을 넣어둔 어린이였다.
김경택 기자
은행 예금 1억 넘는 ‘꼬마 갑부’ 859명
입력 2014-10-03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