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조선 별궁 연희궁의 추억을 춤에…

입력 2014-10-03 03:36

전통무용가 한애영(66)씨의 춤 ‘연희궁’(포스터) 시리즈 제3편이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중구 장충단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희궁은 조선 2대왕 정종이 태종에게 왕위를 선양하고 살았던 궁. 세종이 부왕인 태종을 위해 중건했으며 후에 연산군이 기녀와 악사 1000여명을 두고 화려한 연회를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연희궁은 연산군 폐위와 함께 문을 닫아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현재 궁터는 찾을 수 없고 이름이 붙은 서울 연희동에 위치했었다고 추측할 뿐이다.

한씨는 “연희궁은 지금은 흔적도 찾기 힘든 별궁이다. 이곳에서 연산군의 주도로 펼쳐졌을 연회를 예술적 상상력을 동원해 다각도로 구성해보려 했다. 춤으로 연희궁의 옛 영화를 살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우리 전통춤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연산군은 처용무를 즐겨 추었다.

한씨는 전작 ‘연희궁 1’(2012)과 ‘연희궁 2’(2013)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연희궁에서 벌어졌을 화려하고 격조 있는 춤의 향연을 재구성한다. 1부는 궁중무용, 2부는 민속무용으로 꾸민다. 한씨가 이매방류 살품이춤과 승무 및 기원무를 추고 안숙선 명창이 특별 출연한다. 한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자이다(02-718-0918).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