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주식부자 역전… 김 의장, 다음 합병으로 1위 올라

입력 2014-10-03 03:38

정보기술(IT) 업계 주식부호 순위(상장사 기준)가 바뀌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친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하면서 이해진(47) 네이버 의장이 김범수(48) 다음카카오 의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김 의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는 2조936억원에 이른다. 이는 이 의장의 주식자산 평가액(1조2309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 계약에 따른 신주 발행으로 최대주주가 지분 22.23%(1257만4461주)를 보유한 김 의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전날 다음 주가가 5.58% 급등하며 김 의장의 주식 자산가치가 2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했다. 2000년 네이버 창업주인 이 의장과 의기투합해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친 NHN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공대 동기(이 의장은 컴퓨터공학과, 김 의장은 산업공학과)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이기도 하다. 김 의장은 2007년 공동대표 자리를 버리고 나와 카카오톡을 설립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두 사람의 뒤를 이어 IT 주식 부호 3위에는 박관호(41)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의장이 올랐다. 박 의장의 상장주식 평가액은 3477억원으로 1∼2위와는 격차가 컸다.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45)씨는 보유 주식가치 3087억으로 4위를 지켰다. 다음카카오의 주요 임원을 맡기로 한 이씨는 이번 합병으로 다음 지분율이 13.67%에서 3.28%로 낮아졌다. 5위는 2888억원의 김택진(47) 엔씨소프트 대표, 6위는 2246억원의 이준호(50)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차지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