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남매, 레구 동반우승 꿈꾼다

입력 2014-10-03 03:04
김영만이 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세팍타크로 남자 레구 준결승 경기에서 수비를 피해 힘찬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한국은 접전 끝에 미얀마를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해 태국과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연합뉴스

한국 남녀 세팍타크로 레구 대표팀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 동반 우승을 노린다.

임안수(26·고양시청), 박현근(24·고양시청), 정원덕(26·고양시청)이 선발로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레구 준결승전에서 미얀마를 2대 1(21-11 17-21 21-16)로 꺾었다.

세팍타크로가 1990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이 레구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남자 대표팀은 3일 세팍타크로 종주국인 태국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3명이 경기하는 레구에서 임안수가 공격을 담당하는 ‘킬러’, 박형은이 서브를 담당하는 ‘테콩’, 정원덕이 공격수에게 공을 올려 주는 ‘피더’를 맡았다. 미얀마는 남자 더블 결승에서 한국을 울렸던 팀이었다. 한국은 두 번 질 수 없다며 초반부터 미얀마 코트를 강타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1세트에서 하지만 킬러 임안수가 쓰러졌다. 상대 발과 부딪히면서 착지가 불안정해 엉덩이 쪽으로 떨어지면서 부상을 당했다. 김영만이 대신 투입돼 한국은 1세트를 21-11로 이겼다. 2세트는 미얀마의 17-21 승리.

세트 스코어 1-1에서 한국은 움츠러들지 않았다. 한국은 3세트에서 김영만이 야금야금 점수를 뽑아냈다. 박형은 대신 코트에 나선 심재철도 코트 구석을 찌르는 예리한 서브로 미얀마를 흔들었다. 결국 한국은 3세트를 21-16으로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여자 대표팀도 4강에서 중국에 2대 1(19-21 21-12 21-13)의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 1세트에서 시소게임을 벌인 끝에 아쉽게 패한 한국은 철벽 수비와 강약을 조절한 플레이로 2, 3세트에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날까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남자 더블·남자 팀 이벤트)을 따냈다. 남녀 레구가 금메달을 따내면 한국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금 1개·동 3개)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된다.

인천=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