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에 앞서 해결할 일

입력 2014-10-03 03:16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마침내 조건부 개장 승인을 받았다. 지난 6월 9일 롯데그룹이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을 신청한 이후 4개월 만에 서울시가 2일 내린 결론이다. 이에 따라 저층부는 2∼3주 정도 개장 준비작업을 거쳐 이르면 16일, 늦어도 20일쯤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전례 없는 프리오픈까지 운영하며 장고를 거듭한 건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다. 시와 시민자문단 내부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이제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과 사고 위험 및 여론을 고려해 끝까지 미루자는 입장이 발표 전날까지도 팽팽히 맞섰다고 한다. 시가 공사장·건축물 안전, 교통, 석촌호수 수위 등 4개 분야에 문제가 발견되면 언제든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부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하지만 개장 전후 풀어야 할 난제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교통문제다. 3개 동으로 구성된 저층부가 문을 열면 하루 이용객이 2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비해 롯데 측이 82개 미비점에 대해 보완서를 냈으나 근본적인 교통 대책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주차장 예약제와 주차요금 완전 유료화 등으로 혼잡을 막을 계획이지만 실효성 없는 안일한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교통량 분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잠실지역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 개설 문제는 인근 주민들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서울시와 롯데가 최근 전 구간 지하화에 합의하자 교통량 폭증이 예상되는 잠실4동 파크리오아파트 주민들이 재산권과 주거권 침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석촌호수 수위 저하 및 주변 지반 침하의 원인도 하루빨리 규명돼야 한다. 서울시는 임시개장 이후에도 이런 일련의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해결해야 한다. 롯데 측의 대책 이행 여부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 지역이 명소로 자리매김할 경우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여 무엇보다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